전국의 160만 공무원연금가족 여러분, 그리고 공무원연금공단 동료 여러분, 공무원연금공단의 운영 책임을 새롭게 맡게 된 이사장으로서 먼저 취임 인사를 드립니다.

2009년 1월 행정안전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후 지난 9년 동안 연금생활자로서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80대 후반이신 어머님 역시 유족연금을 받고 있는 연금가족이시기 때문에, 이 번 정부인사발령으로 공무원연금공단의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보니 더욱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공직을 떠나 있는 동안 공무원연금에 대한 공직 외부의 시각뿐만 아니라 연금생활자의 애로사항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공단의 동료 여러분께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입니다. 우리 사회의 대형 재난이나 사고는 대부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함으로써 일어나거나 피해가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특히, 전직 대통령과 측근의 국정농단 때문에 일어난 국민의 촛불혁명, 대통령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출범이라는 우리 사회의 대변혁을 겪으면서 많은 점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눈높이는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새 정부의 출범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항상 명심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우리 공단도 적극 동참하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혁신 또 혁신하자!’입니다. 우리 공단에 부여된 본연의 업무는 물론, 현직 및 은퇴 공무원을 위한 신규 복지서비스 개발 등 종합적 복지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日新又日新’ 나아가 ‘法古創新’의 자세로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문제의 정답이나 해결방안은 항상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는, 다시 말해 혁신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랍니다. 경영혁신을 일상화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는 물론, 부정부패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찾아내어 근절함으로써 ‘클린 공무원연금공단’의 이미지를 쌓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시책에 부응하여 고용의 질 개선은 물론, 복지사업 활성화를 통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사회변화 트렌드를 주시하자!’입니다. 우리 사회의 초고속 저출산·고령화와 이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정책환경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에 걸맞은 공무원 연금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국민·사학·군인연금 등 공적연금과 함께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국민연금·건강·고용·산재보험 등 4대 보험의 개혁방안과 연계하는 범정부 차원의 해결책 모색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보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일하고 싶은, 재미있는 직장을 만들자!’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여러분의 평생 일터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 직원으로서 개인의 발전이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신념과 자긍심을 갖고서,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제주도로 이전한 후 생겨난 물리적 거리는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네트워크를 다양화함으로써 이를 극복해 나가는 한편, 직장 내에서 서로 칭찬하고 감사하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업무계획은 연금가족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거쳐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물론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앞에 서서 뛸 테니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여러분과 함께 일해 나가겠습니다.

2018년 2월 12일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정 남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