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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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점자책 인쇄 봉사활동
2015-03-20
단순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만들기 봉사를 목적으로 재활원에 도착했으나, 야외 활동 보조역할을 해보라는 복지사님의 권유에 따라 약간은 두려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시각장애인과의 인사법, 대화법, 길 안내법 등 주의사항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을 받은
후, 월 1회 실시하는 노래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받긴 했지만 처음 만나는 시각장애인과의 만남은 '혹시나 말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안내가 서툴러 불편해 하시면 어쩌나', '몸이 불편하시니 성격이 괴팍할 것 같아' 라는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래방까지 약 15분간 걸어서 이동하면서 정말 일반인과 똑같은...어쩌면 더 밝고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에게 그런 선입견이 있었음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동하면서 우리나라가 시각장애인들에 참 배려가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이.. 도로마다 높은 연석들, 울퉁불퉁한 보도블럭들, 어쩔수 없겠지만 지하에 위치한 노래방의 많은 계단들... 가는 내내 많은 위험인자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노래방에서 봉사자들의 임무는 프로그램 참여자분들의 노래순번을 정해드리고, 부르고 싶어하는 곡을 미리 예약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고, 노래 부르실 때 귀에다가 다음 가사를 미리 불러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재미있게 놀아드려야겠다', '1시간만 고생하자' 했는데... 투철한 서비스정신의 노래방 사장님 덕분에 추가로 거의 1시간 넘게 더 진행을 하다보니 노래부르러 갔던 노래방보다 훨씬 힘들고 나중에는 목이 다 쉴 정도였습니다..^^;
노래방에서 나와 재활원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습니다. 점자책 만들기라는 당초 계획보다는 훨씬 힘들었지만,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을 만나 몸소 도움을 드리고, 노래방에서의 즐겁게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들, 오며가며 나눈 즐거운 대화들로 인해 오히려 봉사자들이 힐링받고 마음이 정화됐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달 봉사활동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